지난 주말에 지인들과 거제 덕포해상콘도로 1박2일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출조라기보단 놀러간 셈이죠.
작년 9월 지인들과 함께 처음 들렀다가 최악의 적조를 만나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술만 마시다 온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예약을 하면서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다행히 물색이 좋고 비릿한 바다내음도 나쁘지 않아 기대감을 들게 했습니다.
이번 출조의 제 목표는 Only 문어.
돌문어가 심심찮게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이번엔 비장의 무기인 문어바늘을 몰래 가져왔거든요.
숙소에 도착해 이것저것 짐을 챙기고, 준비해온 음식으로 반주를 곁들인 점심을 먹은 다음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3호 원투낚싯대에 문어바늘을 달고 던져서 살살 바닥을 긁었습니다.
이내 덜컥 감이 옵니다.
"히트~~"
재빨리 감아보니 이쁜 돌문어가 한마리 걸려 있었습니다.
연속 3마리를 잡아내곤 그만 밑걸림이 생겨 바늘이 떨어졌습니다.
'우이쒸~~ 만원이나 주고 사둔건데~~'
바늘이 크니 문어잡는데는 그만이지만 밑걸림엔 속수무책인 단점이 있네요..
하지만 그 후로도 던져둔 통발과 낚싯바늘에 심심찮게 돌문어들이 걸려나와 제 목표였던 문어숙회는 꽤 맛볼수 있었습니다.
낚시에 올라오는 어종도 다양했습니다. 보리멸, 성대, 쥐노래미, 도다리, 붕장어에다 처음 낚아보는 매퉁이까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행 중에는 낚시 고수도 있고 초보도 있었지만 모두들 고급어종 욕심을 버리고 먹거리 장만을 위해 열심히 낚시를 한 덕분에 횟꺼리로 많이 장만하고 숯불구이에 매운탕까지 해먹고, 그러고도 남은 고기는 손질해서 아이스박스에 넣어 가져갈 수 있었을 정도로 손맛, 입맛을 충족시킨 출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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